文대통령 “극동개발, 북핵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

文대통령 “극동개발, 북핵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

입력 2017-09-07 14:34
수정 2017-09-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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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서 ‘新북방정책’ 천명…“北 극동개발 동참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개발을 성공시키는 일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북아 국가들이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개막한 제3회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 기조연설에서 신(新)북방정책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핵 없이도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해 그간 논의돼온 야심 찬 사업들이 현재 여건상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더라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힘을 합쳐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을 경유한 가스관이 한국까지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시작부터 함께하면 더 좋은 일”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복귀해 이러한 사업들에 동참하기를 절실하게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신 북방정책과 관련, “극동지역 개발을 목표로 하는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맞닿아 있다”며 “신북방정책과 신동방정책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극동”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극동지역을 ‘환태평양 시대를 주도하는 역동의 협력 플랫폼’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며 “러시아가 추진하는 극동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며,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남북관계의 어려움으로 진척시키지 못했던 사업들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 우선하는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9-Bridges 전략)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루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9개의 다리’는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라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러시아에서의 가스 수입뿐 아니라 에너지 개발 협력에도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우리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의 연결은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이어주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역내 국가들의 전력협력을 위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슈퍼링 구상이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과 함께 거대한 슈퍼그리드로 결합하면 동북아시아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이는 유럽연합(EU)처럼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공단의 설립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으로 이뤄질 수산분야의 협력은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러 정상회담에서 내년부터 양국 간 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소개하고 ”포럼을 통해 양국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지방 중소상공인간의 실질협력과 인적교류도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은 광역두만개발계획(GTI) 같은 다자간 협력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고 ”평창에 와 주시면 자연스럽게 한·러 연례 정상회담이 복원될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을 연이어 주최한 호스트 국가들로서 전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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