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집 이전 드러나 해명 자청
“은사 소개로 주소지 옮겼을 뿐”딸 회사에 부하직원 투자 의혹도
인사청문 과정 순탄치 않을 듯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을 ‘자진 신고’해 주목을 받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당초 밝힌 친척집이 아니라 자녀의 학교 교장이 전세권을 가진 집에 위장전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 후보자는 소유주가 누군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의 임시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에 강 후보자는 이날 종로구 도렴동 사무실에서 퇴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딸의) 한국 적응이 편한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는 은사가 주소지를 소개해 줘 주민등록을 옮겼다”면서 “소유주가 누군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생각 없이 한 일이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6월 설립한 주류 수입 및 유통 회사에 강 후보자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일 때 인권보호관으로 일했던 부하 직원 우모씨 형제가 자본금의 75%인 6000만원을 투자했다. 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서 이 회사에 대해 “설립 이후 운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5-30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