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위장전입 죄송… 누구 집인지 몰라”

강경화 “위장전입 죄송… 누구 집인지 몰라”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5-29 22:14
수정 2017-05-3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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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집 이전 드러나 해명 자청

“은사 소개로 주소지 옮겼을 뿐”
딸 회사에 부하직원 투자 의혹도
인사청문 과정 순탄치 않을 듯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을 ‘자진 신고’해 주목을 받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당초 밝힌 친척집이 아니라 자녀의 학교 교장이 전세권을 가진 집에 위장전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 후보자는 소유주가 누군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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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의 임시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의 임시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9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 등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2000년 위장전입한 서울 중구 정동 아파트의 전세권자는 당시 이화여고 교장이던 심모씨로 드러났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지난 21일 강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장녀가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집에 주소를 뒀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에 강 후보자는 이날 종로구 도렴동 사무실에서 퇴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딸의) 한국 적응이 편한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는 은사가 주소지를 소개해 줘 주민등록을 옮겼다”면서 “소유주가 누군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생각 없이 한 일이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6월 설립한 주류 수입 및 유통 회사에 강 후보자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일 때 인권보호관으로 일했던 부하 직원 우모씨 형제가 자본금의 75%인 6000만원을 투자했다. 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서 이 회사에 대해 “설립 이후 운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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