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前대통령, 내일 검찰 포토라인서 어떤 메시지 던질까

박前대통령, 내일 검찰 포토라인서 어떤 메시지 던질까

입력 2017-03-20 11:05
수정 2017-03-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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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실 제공차량으로 이동…靑출신 참모없이 변호인단만 대동할듯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면서 국민 앞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게 되고,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들이 그랬던 것처럼 짧게 소회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3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대검찰청 포토라인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대검찰청 포토라인에서 “면목없다”는 말을 각각 남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1995년 12월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지만, 이에 불응함에 따라 검찰청사가 아닌 안양 교도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소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결백을 강조했지만,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보다는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원칙론을 언급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는 손범규·유영하 변호사 등이 동석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김유후 전 사정수석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검찰 조사에 함께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에 전직 참모들은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조기에 물러나면서 같이 근무했던 참모들은 여전히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는 데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은 별세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다른 전직 수석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동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친박 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경호실에서 제공하는 차를 타고 검찰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으로 파면을 당했지만, 현행법상 경호 지원은 유지된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까지 이동하는 경로여서 경호실 소속의 42인승 버스를 이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경호실이 제공하는 일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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