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 좋아보이지만 기득권세력 강해…보수카르텔 결집할 것” 안보토론회서 4대 안보적폐-6대 ‘강한 안보’ 과제 제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6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구시대 적폐에 대한 확실한 청산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민심인데,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같은 게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전국구’에 출연, 반 총장에 대해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니까 대단하다. 그런 면에서 신화 같은 존재일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본선”이라며 “뭐, 지금은 박 대통령이 워낙 못했고 심판받는 분위기이고 새누리당이 쪼개지기도 해서 우리의 여건이 좋아 보이지만 기득권 세력의 힘이란 게 얼마나 강고하냐. 언론과 정보기관, 재벌 등 기득권 세력들의 카르텔이 막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결국 선거시기가 되면 이 사람들이 결집한다고 봐야 한다. 촛불민심을 거스르려는 시도들도 행해지고 있다”며 “(촛불민심 등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로 바꾸려는 움직임 등을 생각할 때 우리가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낙관적으로 쉽게 생각하면 큰 일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을 거론하면서 “지금은 경쟁하는 과정이지만 대선의 길목에 들어서면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내야 하는 관계이다.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는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이번 대선에서 준비된 사람이다. 가장 준비돼 있다. 그걸 제 브랜드로 하고 싶다”며 ‘준비된 후보론’을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확신할 경우 심리 종료 시점이 언제가 될 지에 대해 “늦어도 3월 초순 경까지는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정미 재판관이 사건처리를 안하고 퇴임하면 그 이후는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내다봤다.
또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인 내년 1월31일 이전에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박 소장도 (일찍 끝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공백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혁명밖에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우긴 분들인 만큼, 혁명이라고 하면 그런 쿠데타를 생각한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실 진짜 혁명을 한 사람은 세종이다. 태종은 쿠데타를 한 것이고…”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싱크탱크 ‘국민성장’ 토론회에서 ‘강한 안보, 튼튼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4대 안보적폐’ 청산과 ‘강한 안보’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4대 안보적폐’로 ▲안보무능과 무책임 ▲방산비리 ▲국방의무와 병역 불공정 ▲색깔론과 종북몰이 등을 지적하고 강력히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또한 ‘강한 안보를 위한 6대 과제’로 ▲국방력 획기적 강화로 북한 도발 억제 ▲북핵문제 해결 ▲한미동맹 공고화 ▲주변국과 협력외교를 통한 ‘동북아책임공동체’ 구축 주도 ▲우리 경제영역을 북한과 유라시아대륙으로 확장 ▲재난·재해로부터 국민 안전히 지킬 포괄안보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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