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도 59% “국정 잘못”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임기 중 최저치인 1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60대 이상, 대구·경북 거주자, 보수이념 집단에서 모두 부정적인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지난해 8·25 남북합의를 성공한 뒤 9월 지지도가 50%까지 치솟으며 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6% 포인트나 급락했다. 민주화 이후 이 시기(4년차 4분기)에 지지도가 14%에 못 미친 경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12%)뿐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사과 이후 굳건한 지지세력으로 분류되는 60대 이상도 59%가 국정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대구·경북 응답자와 이념 성향별 보수층도 각각 71%, 73%가 같은 대답을 했다.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최순실 파문’을 들었고 ‘국정 운영이 원활치 않다’(12%),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26~27일 설문에서 응답자의 80%가 사실일 것이라고 봤다.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고승덕 비자금 폭로 사건이 있었던 2012년 초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는 6월 넷째주(21~23일) 25%에서 10월 넷째주 29%로 뛰었고 같은 기간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31%에서 26%로 급락했다. 개헌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10-2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