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리베이트 파문
천정배와 함께 당 대표직 사퇴… 비대위원장에 박지원 원내대표여야 3당 모두 비대위 체제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최측근 박선숙 의원이 연루된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 149일 만의 백의종군이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사퇴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당까지 원내교섭단체 모두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초유의 일로, 한국 정당정치의 불안정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9일 당의 총선 홍보비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천정배 공동대표와 동반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국회를 떠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와 관련, 손금주 대변인은 “이상돈 최고위원이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최초 제안했다”면서 “비대위가 설치되면 최고위는 그때 즉시 해체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것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두 번째다. 천 대표도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 앞으로도 우리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2시간 2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만류가 이어졌지만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이 거의 전원 만류했지만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정치의 모습을 위해서 두 대표가 사퇴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6-06-30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