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號 닻 올리자마자 ‘풀스피드’…당 수습 속도전

박지원號 닻 올리자마자 ‘풀스피드’…당 수습 속도전

입력 2016-06-30 11:41
수정 2016-06-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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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당 수습·정비 방안 마련 후 즉시 실행7~8월 전국 순회방문…당 이미지 개선 위해 대국민 접촉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0일 공식업무 개시 첫날부터 ‘속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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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주재하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의원총회 주재하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당이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비틀거리며 급기야 전날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마저 물러난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아 안으로는 흔들리는 조직을 수습하고 밖으로는 실추된 당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가속페달’을 밟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옛날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세 안다’고 한다”며 두 공동대표의 사퇴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속한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원 초기에 보여준 우리 당의 선도정당, 제3당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며 신속한 대처를 거듭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방침처럼 이날 의총에서는 당 수습 및 정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즉시 마련돼 실행에 들어갔다.

우선 조속한 비대위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당의 골격인 지방·지역 조직 구성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당헌·당규 정비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또 비대위 체제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자 매주 화요일 의총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번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오는 7~8월 당의 주요 의원들과 함께 전국을 순회 방문하기로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야권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각각 3번이나 한 ‘진기록’을 가진 만큼 안팎에서 거는 관록과 경륜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사태 수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태세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는 지금 같은 비상상황에서 당을 이끄는데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에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이번 비대위원장 추대 과정에서도 별다른 잡음이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노회한 이미지가 창당 때부터 내건 기치인 ‘새정치’를 구현하고 외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는 걸림돌이란 지적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이 보기에 박 비대위원장이 자꾸 간판으로 비치면 당으로서는 크게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도 스스로 당의 ‘간판 얼굴’을 자임하기보다는 안 전 대표 등 당내 대표주자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안 전 대표에 대해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권 가도로 가는 것, 그 자체가 다음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 국면에서 본인이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는 가정 아래 안 전 대표는 물론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등을 영입해 판을 키우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9년째 법사위원을 하고 있는데, 12년째 법사위원하고 제 정치인생을 마감할 것”이라며 사실상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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