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보좌관 비리 문제…오영식, 경쟁력 지수 낮아”
더불어민주당 전병헌(서울 동작갑), 오영식(서울 강북갑) 의원이 11일 2차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4선 도전이 좌절됐다.동교동계에 뿌리를 둔 전 의원은 원내대표 출신으로 합리주의적 온건파로 꼽힌다. 오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인사이다.
두 사람 모두 대표적인 정세균계 인사로, 지난해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나란히 지냈다.
전병헌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을 지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 전반기 원내대표로 선출돼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 국정원 개혁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당무 거부 상황에서도 문 대표를 지지하며 통합을 호소했다. 그는 경제활성화법을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주로 당내 온건한 입장을 대변했다.
오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대표적 86세대 인사이다.
그는 2000년 같은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우상호 의원과 함께 새천년민주당에 ‘새피’로 수혈됐다. 앞서 이 의원과 우 의원은 단수로 공천이 확정됐다.
오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의 혁신 방향을 놓고 충돌하는 국면에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비전으로 실현되기를 바란다”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가부투표 대상에 포함된 두 의원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각각 측근 비리 의혹과 경쟁력이었다.
전 의원의 공천배제와 관련,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보좌관과 비서관들이 실형을 선고받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공관위가 설명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의 탈락과 관련, 김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왔고, 야당 우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상황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선거 결과가 안 좋은 점도 종합적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