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핵에는 핵으로, 이것이 우리의 대응방식” 주장
북한은 11일 미국이 전략 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긴급 파견한 데 대해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론 해설 ‘핵에는 핵으로, 이것이 우리의 대응 방식이다’에서 “지금 미국은 남조선에 핵전략 폭격기 편대를 들이민다 어쩐다 하며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한미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전날 핵미사일로 무장한 B-52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켜 ‘무력시위’를 한 데 대한 북한 관영매체의 첫 반응이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군사적 힘으로 우리를 어째 보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고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개꿈”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패하고 수치만을 당했다. 이 전통은 영원히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지난 6일 단행한 ‘수소탄 실험’은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인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며 핵실험에 대한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은) 쩍하면 핵 항공모함과 핵전략 폭격기를 남조선과 그 주변에 들이밀고 우리의 종심에 대한 핵 타격 연습을 뻔질나게 벌리였다”며 “(목적은) 벼르고 별러온 우리에 대한 핵 공격 계획을 기어이 실천에 옮기자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미국이 북침을 노린 핵전쟁 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경우 핵시험을 임시 중지할 용의가 있으며 미국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는 아량도 보여줬다”며 “그런데 미국은 이 모든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은) 원수들이 칼을 빼들면 장검을 휘두르고 총을 내대면 대표를 내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담대한 배짱과 기질, 본때를 몰라도 너무나도 몰랐다”며 “우리는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에 대처해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는 길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그만큼 미국에 차례질(돌아갈) 파멸적인 후과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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