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수소탄 핵실험 성공” 전격 발표

[종합] 北, “수소탄 핵실험 성공” 전격 발표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1-06 17:35
수정 2016-01-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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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단호히 대처”… 中도 강력한 반대 입장 표명

北, “수소탄 핵실험 성공” 전격 발표. 유튜브 캡처.
北, “수소탄 핵실험 성공” 전격 발표. 유튜브 캡처.
북한은 6일 수소탄(수소폭탄)을 이용한 핵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을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 30분(평양시간 낮 12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정부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6일 10시(한국시간 10시30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의 지혜, 우리의 기술, 우리의 힘에 100% 의거한 이번 시험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완전히 확증하였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전과 달리 이번 핵실험 사실을 미국과 중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1~3차 핵실험 때는 직간접적으로 핵실험을 예고했지만, 이번에는 거의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단행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수소탄 시험 진행을 명령하고 올해 1월 3일 최종명령서에 수표(서명)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수소탄 실험’이라고 발표한 이번 4차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강력한 국제적 대북제재 조치 등을 통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논의에 앞서 외교채널을 가동해 미국 등 주변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을 면담했다.

유엔 안보리는 6일 오전(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긴급 회동을 한다. 이번 긴급 회동에선 대북 제재와 관련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25 합의’로 조성됐던 남북간 대화 분위기는 군사적 긴장 고조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에 반발해 장거리 로켓 발사나 5차 핵실험 등의 전략적 도발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군(軍)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북 경계 및 감시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관계회복을 모색해오던 북중관계도 다시 경색되는 등 한반도 정세는 급속하게 얼어붙을 전망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은 당연히 해야 할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데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북한이 감행한 4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인공지진의 규모로 추산하면 3차 핵실험 때보다 작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의 지진 규모를 4.8로, 3차 핵실험의 4.9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도 3차 핵실험의 70% 수준으로 기상청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의 주장대로 완전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기보다는 그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하는데, (지진 규모를) 측정한 것으로 봤을 때에는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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