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균형잡힌 역사교과서는 책무”’국정화’ 가속페달

與 “균형잡힌 역사교과서는 책무”’국정화’ 가속페달

입력 2015-10-09 17:12
수정 2015-10-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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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특위 가동 이어 모레 당정협의회서 본격 논의”예산심의와 연계시 진짜 역풍 맞을 것”…野에 경고

새누리당은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 공식 발표를 앞두고 연후인 9일에도 현행 검인정(檢認定)체제인 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 전환 당위성을 강조하는 ‘여론전’에 힘을 쏟았다.

이는 교육부의 발표에 힘을 실어주려는 ‘측면 지원사격’의 의미가 다분해 보인다.

당에서는 역사 교육이 좌파 진영의 이념적 도구나 정치 투쟁장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려면 역사교과서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행 검인정 체제의 한국사 교과서는 소수 집필자들에 의해 집필된 교과서로, 집필자의 주관적 역사관이 과도하게 반영됐거나 역사적 사실의 오류나 왜곡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교과서 문제를 그동안 굉장히 방치해 온 건 사실이다. 교과서는 말 그대로 텍스트인데 오류를 최소화하는 게 책무 아닌가”라며 “국가가 충분히 투자하는 균형있고 바른 통합적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에게 팩트를 하나 하나 알리면 ‘우리 애들이 이런 교과서를 배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국가나 정부가 역사의 해석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려 한다고 해서 독점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야당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박 의원은 “오히려 검정 절차가 아주 부실해서 역사적인 사실이 지나치게 편향되거나 오류로 뒤범벅 돼 있는데, 하나의 기준이 되는 ‘통합 교과서’를 만들고 그 안에 다양한 관점을 녹여낼 수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연휴 마지막날인 11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하고 향후 역사교과서 국정화 완수까지의 ‘단계별 계획’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야당의 ‘유신회귀’ 주장 등으로 인한 국민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정책위원회 산하에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를 공식 발족해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위는 20일 간의 ‘고시’ 기간 동안 각 분야 전문가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세미나와 공청회를 개최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처럼 여권이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도 개의치 않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을 놓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사안을 ‘보수 결집용’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념 논쟁’이 격화될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서도 불리할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당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와 역사교과서 문제를 연계시킬 뜻을 내비치는 데 대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정책을 실행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해임사유가 되느냐”라며 “교과서 문제와 예산은 서로 상관 없는데 결부시킨다면 진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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