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 해군 女하사 격리… ‘밀접접촉자’는 9명

메르스 의심 해군 女하사 격리… ‘밀접접촉자’는 9명

입력 2015-06-05 10:54
수정 2015-06-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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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군에서 5일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또 발생해 수십 명의 장병과 함께 격리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군이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격리한 인원은 모두 170명으로 늘었으나 감염 의심자를 가까이 한 ‘밀접접촉자’는 9명으로 분류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해군 소속 여군 하사 1명(A 하사)이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를 받았다”며 “여군 하사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83명도 격리했다”고 밝혔다.

A 하사는 이날 새벽 군 병원에 입원해 조만간 메르스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아직 발열과 같은 메르스 감염 증상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과 육군에서는 이미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속출해 격리 조치를 받았지만 해군에서도 의심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하사의 조부는 지난 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A 하사는 지난달 29일 대전 모 병원에 입원한 조부를 문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에서도 메르스 의심자가 나옴에 따라 군이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고자 격리한 인원은 모두 17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민간인은 6명이며 나머지는 장병이다.

앞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공군 원사는 보건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지만 정도가 미약해 재검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공군 원사를 포함한 5명이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에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공군 원사의 재검 결과에 따라서는 확진 환자 명단에서 빠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에서 메르스로 인한 격리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은 메르스의 군 유입을 막기 위해 감염 의심자와 최소한의 접촉 가능성만 있어도 격리 대상이 된 자들로, 민간 부문의 격리자와는 차이가 있다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격리자들 중 메르스 확진 환자는 공군 원사 1명이고 감염 의심자와 2m 이내에 머무른 ‘밀접접촉자’는 9명이며 나머지는 ‘예방 관찰 대상자’라는 것이다.

복지부 기준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있어야 하지만 군에서 격리된 인원들 중에서는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다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국방부는 육·해·공 3군에서 메르스 의심자가 속출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자 군 수뇌부가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국방부 실·국장이 참석하는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메르스 방역을 위한 군의 지원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병영에서 메르스가 퍼지는 것을 막고자 각급 부대에 손 세정제를 내려보냈으며 휴가나 외출 인원이 복귀할 때는 체열 측정을 받도록 했다.

전역을 앞두고 ‘말년 휴가’를 떠나는 장병의 경우 군은 예정대로 휴가를 허용하되 복귀하면 일정 시간 동안 격리했다가 바로 전역 조치할 계획이다.

군은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해군은 오는 8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영화 ‘연평해전’ 시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뒤로 미뤘으며 육군이 같은 날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열 계획이었던 북콘서트도 취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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