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문가 분석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인 것으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9일 “반 총장의 방북을 허용한 것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외부 비판을 누그러뜨리면서 단순히 ‘제재받는 나라’가 아니라 유엔과 함께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북한이 추구하는 국제사회에서의 ‘정상국가화’와 맥락이 닿아 있는 결정이라는 것이다.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 개선이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외자 유치나 대외 협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평양이 아닌 개성공단이라는 점도 북한의 긍정적인 대응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해석도 나왔다. 장 선임연구원은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해 당국자와 핵 문제나 경제 부문을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 측의 부담감이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유엔에 대해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움직이는 하수인이라고 생각하는 등 시큰둥한 상황”이라면서 “국제적으로 관심을 한번 끄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가 수반으로 대우받는 반 총장에 대해 누가 영접을 나올지도 관심이다. 통상 외교장관이 영접하는 관행에 따라 리수용 외무상이 나오거나 대남 담당인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의전 및 경호를 담당하는 유엔사무국 직원 2명이 선발대로 개성공단을 20일 방문해 누구를 만날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5-05-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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