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관악을 출마에 복잡해지는 새정연 기류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의 4·29 서울 관악을 보선 출마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정 전 의원의 출마 선언 당시 당 지도부가 “야권 분열”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낸 것과 달리, 박지원 의원 등 비노·호남 출신 인사들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재보선 출마 입장 밝히는 정동영 전 의원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왼쪽 둘째)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4ㆍ29 재보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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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과 당원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친정에 비수를 꽂는 출마에 어느 명분과 실리가 있겠나. 게도 구럭도 다 잃은 출마”라고 맹비난했다.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도 “너도 죽고 나도 죽자, 친정집을 향한 자살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이처럼 연일 정 전 의원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쏟아붓는 것은 자칫하다간 문재인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인 이번 재보선에서 4곳 모두 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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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두 지역에서 질 경우 당 지도부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국민모임이나 정의당 등 야권 재편을 목표로 진보신당을 추진중인 세력에 힘이 실려 총선을 앞두고 당내 원심력이 커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호남 민심에 영향력이 크고 2·8 전당대회 이후 비노 진영의 좌장으로 떠오른 박지원 의원에게 ‘SOS’를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 서을뿐 아니라 관악을도 호남 출신 유권자가 야권 지지층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호남 민심이 선거 결과를 판가름하는 곳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출마뿐 아니라 선거에 대한 언급 자체를 자제하며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선거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문 대표도 2주 전쯤 광주에 다녀온 후 전화를 걸어와 지원해달라고 했지만 지금 당장 내가 나설 뭐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호남에 손 내밀고, 끝나면 털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니 근본적으로 신뢰가 쌓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 진영에 대한 호남 민심의 거부감을 대변한 것이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과정과 그 이후 당직 인선에서 생긴 두 사람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박 의원이 적극적으로 문 대표를 돕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내달 2일 저녁 전직 당 대표급 인사들과 함께 첫 원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해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참석 대상은 이해찬, 문희상, 정세균, 김한길, 박지원, 박영선, 안철수 의원 등이나 박지원 의원은 지방 일정이 있어 현재까진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참석자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원탁회의는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 당의 진로나 방향 설정 등에 대한 전임 지도부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으나 재보선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선거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도 참석자들에게 초계파적 선거 지원을 부탁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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