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리더십에 중대 문제…스스로 풀 가능성 없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약했던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는 8일 정윤회씨 등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에 관해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도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길’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왜 오픈프라이머리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건이야말로 특별검사가 (수사)해야 할 전형적인 케이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권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의혹이기 때문에 일반 검찰의 수사에 국민이 신뢰를 두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정씨뿐만 아니라 박 회장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번 의혹에 대해 이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3명의 보좌관이 원래의 역할을 넘어서 많은 일을 한 것이 아니냐에 무게를 두지 않을 수 없고, 특히 정씨와 관련이 있다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통령 스스로 이 문제를 풀 가능성이 없다. 국회와 일반 여론의 몫이라고 본다”라고도 주장했다.
비선 의혹을 ‘찌라시’로 규정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인혁당, 정수장학회 관련 회견으로 오히려 논란이 가중됐던 일을 언급하면서 “과거의 패턴이 반복된다는 느낌”이라며 “(박 대통령이) 상황을 보는 인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상대책위원, 2012년 대선 직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으로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신이어서 비선 의혹과 관련한 공세가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 교수는 대선 직전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비서진의 2선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비선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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