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선실세 집중을 위해”…전대일정 일시 ‘동결’

野 “비선실세 집중을 위해”…전대일정 일시 ‘동결’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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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이 정국의 핫 이슈로 부상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준비 일정이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의 사퇴 시점과 전대 룰 결정이 비선실세 파문으로 연기되면서 나머지 후보군의 출마 결단도 도미노처럼 밀리고 있어서다.

8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비대위원 ‘3인방’은 당초 이르면 이날 함께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오는 15일로 일주일 늦춘 데 이어 다시 17일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5∼16일 이틀 동안 열리는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펼쳐질 비선 실세 의혹에 관한 대여공세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온 당력을 집중해 이번 논란을 쟁점화해도 모자랄 판에 비대위원들이 중도 사퇴하면 지도부 공백으로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논리다.

당사자 중 한 명인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15∼16일 현안질문이 있다고 하고, 아직 당내에 처리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퇴 시점은) 그 후에, 주말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전대 룰 또한 선거인단 구성비와 권역별 최고위원제 도입에 관한 당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비선 실세 의혹까지 터져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운동과 예비경선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아무리 늦어도 오는 22일까지는 전대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 3인방이 다음 주 후반께 비대위에서 전대 룰을 의결한 뒤 사퇴를 선언할 것이 유력하다.

당 관계자는 “중요한 전대 룰 결정과 지역위원회 구성 완료 시점, 비선 개입으로 불거진 대정부 공세 등을 고려할 때 그 정도 시점으로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들의 출마 여부와 전대 룰 결정 내용을 보고 최종 결심을 하려던 ‘다크호스’들의 결정 시한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비노(비노무현) 측 잠재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비대위원 사퇴 시점이 늦어진다는 것은 룰 결정도 늦춰진다는 말인데 김 전 의원도 (결정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고, 박 전 원내대표의 측근 인사도 “고민에 들어간 단계지만, 현재는 비선 실세 의혹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더구나 비선 실세 의혹이 블랙홀처럼 모든 정국 현안을 빨아들이는 바람에 전대에 대한 관심이 한참 뒤로 밀린 것도 역전극을 꿈꾸는 비노 주자들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다.

김영환 박주선 김동철 의원이 이날 오찬을 함께 하며 단일화 논의에 나서고, 추미애 의원이 싱크탱크인 꿈보따리정책연구원 주최로 ‘정당혁신과 리더십 복원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공개 행보에 나섰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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