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청와대 하청정당” 대여공세도 계속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청와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특히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의 혼란을 증폭시켰을 뿐 아니라 검찰과 여당에 부당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청와대 실세가 진돗개 두마리 라고 했는데, 지금 한가롭게 농담을 할 때인가”라며 “국민들은 복장이 터지는데 대통령은 상황을 희화화하며 품위없는 정치언어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맹자는 ‘수오지심’(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설파했고 마크 트웨인은 ‘인간만이 얼굴이 붉어지는 동물’이라고 했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보고서를 ‘찌라시’라고 했는데, 누워서 침뱉기”라며 “마음에 안드는 보고서를 찌라시로 취급할 것이라면 차라리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폐지하라”고 질타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KBS라디오에 나와 “실세가 엄연히 있는데도 진돗개가 실세라고 하면 검찰이 진돗개를 수사하라는 것인가. 수사의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가이드라인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논란에 대해서도 “군사정권에서도 군화발이 금융권을 점령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서금회가 모든 금융권 인사를 좌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진상규명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에 비선실세 개입 의혹과 관련해 총 3차례에 걸쳐 8건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단 1건도 답이 오지 않았다”며 “청와대의 비밀주의가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아울러 여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제대로 민심을 전달하기는 커녕 ‘코드맞추기’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회동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이 왜 여당을 청와대의 ‘하청정당’이라고 비웃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은 청와대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검찰도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사 방향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군사독재 시절에나 썼던 ‘각하’라는 말을 수차례 언급하며 대통령을 칭송했다고 하는데, 이승만 정권시절로 돌아간 것 아닌지 참으로 민망하다”며 “낯부끄러운 ‘각하어천가’를 부르며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한몸’이 되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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