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안철수 버리기보다 격려를”…응원 왜

안희정 “안철수 버리기보다 격려를”…응원 왜

입력 2014-08-03 00:00
수정 2014-08-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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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反안철수세력에 견제구…박지원도 “안철수 때리기 끝내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7·30 재·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위해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 참석해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정치적 몰매’를 맞고 있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안 (전)대표의 새정치에 많은 기대를 건 시민들은 안 (전)대표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 더 큰 격려를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김한길·안철수 두 (전)대표께 고생했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특히 안 (전) 대표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던 세력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큰 공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안 지사는 야권내 잠재적인 대권주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경쟁자일 수도 있는 안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두둔한 이날 발언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지층 이탈을 우려하는 것과 동시에 당 비상상황 타개과정에 당내 강경파 등 안 전 대표의 반대세력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안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당내에서 대척점에 있는 친노세력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 같은 계파별 행보는 오히려 당의 혁신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안 지사는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안 지사의 발언이 지난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의원을 의식한 언급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안 지사는 이어 “우리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주도형 성장모델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고, 민주당도 같은 과제를 갖고 있다”며 “모두가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총재가 나오길 바라지만,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 새로운 리더십 형성에 진통을 겪는 민주당을 따뜻하게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재보선에서 국민이 당에 보내준 많은 격려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전 당원과 함께 김대중 체제 후 새로운 민주당 체제를 완성하는 데 힘을 합쳐보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날 어떤 연유에서인지 당명을 새정치연합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민주당이라고 잇따라 불렀다.

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안철수구하기 전선’에 합류했다.

박 의원은 트위터에 “4일째 ‘안철수 때리기’가 계속된다. 이제 그 정도에서 끝내고 그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김영삼·박근혜 세 분은 국민을 모이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었고, 안 전 대표에게도 젊은 세대와 모여드는 국민이 있다”며 “안 전 대표는 아직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고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를 향해 “언론의 혹독한 비판은 약이 될 것이다. 좌절하지 말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라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충고를 보낸다”며 “쓴소리를 했다고 대화를 단절하면 안 된다. ‘실패한 4개월’을 부인도 변명도 하지말고 반성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4개월을 지내라”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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