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주는 없다”’보수혁신 약속’ 이행 추진

與 “안주는 없다”’보수혁신 약속’ 이행 추진

입력 2014-08-03 00:00
수정 2014-08-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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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공천·당론투표 배제 성과낼 수 있나당내 ‘기득권 저항·안주 유혹’ 제압이 관건

김무성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이 혁신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실천해 나갈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6·4지방선거와 7·14 전당대회, 7·30 재·보선을 거치며 ‘보수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면서 혁신을 당 안팎에 공언해왔다.

혁신이 새누리당의 첫 번째 화두가 된 것은 위기감의 발로로 분석된다.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와 인사실패 등으로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으로서는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주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 같은 약속으로 새누리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4지방선거에서 야당과 무승부를 이룬데 이어 7·30 재·보선을 압승으로 이끌었다.

새누리당은 이제 약속을 실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오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는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재·보선에 참패해 혼돈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내부 전열을 가다듬으면 여야 간 치열한 혁신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1일 “선거 대승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의 한 명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혁신의 성과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녹화해 이튿날 공개한 이준석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과의 영상대담에서 혁신 구상의 윤곽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전략공천을 철저히 배제한 상향식 공천과 당론투표 배제, 당내 혁신기구 상설화를 제시했다.

김 대표가 평소 강조해온 ‘탕평 인사’와 대야관계 개선, ‘수평적 관계’를 위한 새로운 당·청 관계도 주요한 혁신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조만간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설 혁신기구 구성 등을 통해서 본격적인 혁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대표의 혁신 작업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향식 공천만 해도 기득권을 지키려는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과 저항이 예상된다. 지방선거 선전과 재보선 압승에 ‘안주’하려는 정서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혁신 기조에 따라 민감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주류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김 대표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청 관계와 맞물리는 상황일수록 갈등은 증폭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김 대표 체제를 흔들려는 시도로 표면화될 수도 있다.

당내에서 혁신, 쇄신을 위해서는 개헌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개헌 문제가 혁신을 둘러싼 대표적 과제로 불거질 수도 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로 이뤄진 혁신연대를 비롯한 혁신그룹이 김 대표의 든든한 우군역할을 하면서도 때로는 견제역할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혁신 아이디어를 주도해온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은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김 대표의 어깨가 혁신으로 무겁게 짓눌리겠지만 반드시 돌파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연대 소속 조해진 의원은 “민생과 국가적 과제를 일솜씨 있게 잘하면서도 깨끗하고 청렴한 정당을 국민이 바라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고치고 바꿔야 할 것을 하나하나 찾아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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