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전당대회 가닥…박영선 비대위원장 맡을지 주목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격랑 속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이 4일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당 재건 작업을 위한 과도기구 성격이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국면이라는 점에서 뼈를 깎는 쇄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 비대위’로 꾸릴 방침이다.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퇴로 대표직무대행을 맡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당 상임고문단, 중진·재선·초선 등 선수별 의원모임, 시·도당위원장과 각각 단위별 비상회의를 열어 이 같은 비대위 구성 방향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비대위 성격은 지역위원회 구성, 차기 지도부 선출 등의 재건 과정을 한시적으로 관리하는 ‘관리형’보다는 강도높은 변화와 혁신 작업을 직접 주도하는 ‘혁신형’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기국회 일정 등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 혁신을 차기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로 미루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20개월간 큰 선거가 없는 정치일정상 뿌리부터 당을 개혁할 수 있는 지금 시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진단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상임고문단 비상회의에서 향후 출범할 비대위는 당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책을 세울 혁신 비대위여야 한다는 의견 공감을 이뤘다”면서 “선수별 회의에서도 혁신 비대위 체제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혁신의 내용과 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전당대회는 내년 1∼3월 정기 전대 형식으로 치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어려운 시기에 당 재건과 혁신의 중책을 짊어질 비대위원장으로는 박영선 원내대표를 추대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지도부 총사퇴로 유일하게 남은 선출직 당직자인 데다 위기를 정면돌파할 적임자라는 평가에서다.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세월호 국정조사 등 원내 현안을 책임져야 할 원내대표로서 정기국회와 비대위 운영을 동시에 책임지기가 버겁다는 지적도 있지만, 당내 다수 의사에 따라 결국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 외에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한 김부겸 김진표 송영길 전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혁신안을 마련키 위해 비대위원에는 외부 인사들을 다수 참여시키는 안이 논의된다. 당내에서는 계파별로 위원을 고루 안배해야 한다는 주장과 계파를 초월해 능력있는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인사보다는 사심없이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는 견해가 일치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은 4일 의총에서 큰 틀의 비대위 구성방안을 확정짓고 구체적인 개혁 방향과 과제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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