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휴일 수원집중유세…큰절로 호소, 천막선거상황실 설치
새정치민주연합은 7·30 재·보궐선거 공식 운동기간 첫 휴일인 20일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원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당력을 쏟아 부었다.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낮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월호특별법 관철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퇴근을 반납하고 국회와 선거현장에서 숙식하겠다고 ‘깜짝선언’을 했다.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소극적인 여당을 몰아세우고 두 대표가 24시간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 표심을 유도함으로써 선거판세를 뒤집어보겠다는 배수진인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수원 정(영통)에 재·보선 야전사령부격인 ‘천막 현장 상황실’을 설치, 선거운동의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 결과, 공천후유증과 야권표 분열 등으로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여당 후보들에 밀리는 등 ‘수도권 전패 위기감’이 조성되자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30여명이 몰려와 “과거에 안주하려는 여당이 아닌 미래세력인 야당을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과거에 머무르려는 새누리당과 미래로 나가려는 새정치연합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후보들을 겨냥, “’MB(이명박 전 대통령)맨’들이 반성과 사과없이 수원에서 다시 후보로 나섰다. 수원 시민을 깔보고 모욕하는 일”이라며 “이런 오만과 독선을 시민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는 “오랜만에 돌아온 수원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수원정(영통) 박광온 후보는 “새정치연합에 표를 던지지 않으면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내팽개치는 여당의 역주행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원 사격에 나선 정동영 상임고문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은 여당을 조르고 설득해 얻어낼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당과 국민이 전면 결합해야 한다”며 “24일 열리는 희생자 추모제에 전국 당원 총집결령을 내려 당이 전면 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김진표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내고 힘을 보탰다.
이날 유세 막바지에는 지도부와 후보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넙죽 큰 절을 올리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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