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인적쇄신 시발로 국정 재가동 나설듯

朴대통령, 인적쇄신 시발로 국정 재가동 나설듯

입력 2014-06-05 00:00
수정 2014-06-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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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선방’ 안도속 “선거결과 겸허 수용, 국가개조 최선”

6·4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의 소재를 확인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사실상 멈췄던 국정을 본격 재가동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참사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경기를 수성하고 인천을 되찾는 한편 텃밭인 부산을 지키며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듬에 따라 국가운영을 일신할 기본적인 동력은 마련했다는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은 다소 여유를 갖고 인적쇄신을 시발로 공직사회 개혁 등 다양한 국정과제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가지 뜻을 내포한 이번 선거 결과는 그 자체가 국민의 소중한 민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표 한표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19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도 천명한 ‘국가개조’의 신호탄은 후임 총리 인선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개혁의 적임자로 국민께서 요구하고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총리 후보 인선에 우선적으로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를 찾아야한다는게 박 대통령의 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는 물론 시민사회 진영의 명망가들을 두루 스크린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는 공석중인 국가정보원장 지명과 큰 폭의 내각개편을 위한 후보자 물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새 총리를 지명하는대로 국가개조의 핵심인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비롯한 공직사회의 대대적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은 물론 경제혁신, 규제완화, 통일대박 등 국정의 큰 어젠다의 추진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날 오전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민 대변인은 “선거가 끝나고 추진해야 할 각 정책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는 논의와 보고가 주류를 이뤘다”며 “실장은 이러한 것들을 시간표에 맞게 잘 추진해 나가야겠다는 원칙적인 말씀과 함께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선거 전까지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제기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론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이 당 대표로 나서 싹쓸이를 했던 충청에서 단 한석도 못 건지며 ‘완패’했고, 전통적 강세지역이던 부산에서 힘겹게 승리한데다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등 민심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여권의 목소리와 민심을 경청하면서 참모진 개편의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참패가 예상됐던 선거에서 의외의 선방을 함에 따라 개편 폭이 작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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