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安·민주당 정치이해방식은 도덕주의적”

최장집 “安·민주당 정치이해방식은 도덕주의적”

입력 2014-03-14 00:00
수정 2014-03-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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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싱크탱크에서 잠시 활동했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14일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을 향해 “안 의원과 민주당이 정치를 이해하는 방식은 상당히 도덕주의적 요소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천 민주당 의원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공동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국제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천 민주당 의원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공동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국제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 교수는 이날 민주당 최재천 의원실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국제심포지엄’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안 의원이 강조하는 ‘새 정치’와 민주당의 각종 정치 혁신안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최 교수는 행사 시작 전만 하더라도 통합신당과 관련한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나 심포지엄에서 공개적인 질의가 이어지자 어렵게 입을 열었다.

최 교수는 ‘안 의원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강조하는 것이나 민주당이 정치 혁신안으로 특권 내려놓기 등을 강조하는 것이 도덕정치라는 비판을 받는다’는 질문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교수는 “그러나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평하기는 어렵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새 정치든 민주당의 혁신안이든 ‘특권을 내려놓는다’는 식의 이해는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선출된 공직자는 시민에 대해 책임을 어떻게 하느냐는 말로 표현이 돼야지, 특권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된다는 것은 정치를 이해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또 안 위원장과 민주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이란 교집합으로 통합신당을 결정한 데 대해 “평소에 그 문제(공천폐지)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과 안 의원이 하는 그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게 원래부터 제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최 교수의 발언은 새 정치를 표방하며 독자 정당을 추진하던 안 위원장이 돌연 민주당과 손을 잡은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진보 성향의 원로 정치학자인 최 교수는 지난해 5월 안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으나 80일만에 안 위원장과의 불화설 속에 갑자기 사퇴했다.

안 위원장과 최 교수간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작년 8월 최 교수가 위원장직을 사퇴할 때에도 안 위원장 측은 “정치적 확대 해석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외부에 원인을 돌렸지만 최 교수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그) 해석은 틀렸다”며 “’내일’은 나의 의견, 주장, 아이디어가 관철되거나 수용되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에도 최 교수는 안 위원장과의 관계에 명확한 선을 그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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