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 분사장 “저희가 피해자” 발언 논란

농협카드 분사장 “저희가 피해자” 발언 논란

입력 2014-02-07 00:00
수정 2014-02-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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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가 7일 NH농협카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 현장검증에서 이신형 농협카드 분사장이 “저희가 피해자”라고 발언, 논란이 일었다.

이신형 농협카드 사장이 7일 서대문 농협카드본사에서 열린 국회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현장검증에서 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신형 농협카드 사장이 7일 서대문 농협카드본사에서 열린 국회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현장검증에서 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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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카드 본사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농협은 ‘한국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가 자료를 갖고 나왔다’며 마치 박씨만 희생양을 삼고 있고 박씨가 한 것만 범죄행위인양 하는데 내부 점검을 해봤냐”며 “(농협카드는) 반성과 대비책도 없이 모든 것을 떠넘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분사장은 “저희들이 피해자다”라고 답했다. 신용정보사인 KCB 파견 직원이 USB로 정보를 빼간 것이기 때문에 농협카드도 이 직원의 행위로 인한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이에 이 의원은 “대국민이 피해자이지 농협카드가 피해자가 아니다. 승인한 직원이 있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의원들도 이 분사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장감사반 반장인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나서 이 분사장에게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발언을 잘못해서 질타를 받고 있는데 국정조사 현장에서 많은 국민들한테 그런 발언은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이 분사장은 곧장 “사과하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박 간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 사장의 발언을 들으며 많은 위원들이 농협카드가 고객정보 관리에 대해 상당히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특히 ‘우리가 아직도 피해자일 뿐이다’라는 황당한 말을 했는데 다음에 청문회에 올 때는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와 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도 농협카드가 그런 일이 없게끔 해야 하는데 스스로 피해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취지로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분사장은 “제가 피해자라 한 게 아니고 박씨에 대해 (농협카드가) 피해자라는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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