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인 협의체’ 구성 제안 놓고] 김한길 자신했지만…

[‘여야 4인 협의체’ 구성 제안 놓고] 김한길 자신했지만…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與 부정적 기류… 낙관 못해 “하루속히 답해 달라” 촉구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 도입을 관철하기 위한 ‘여야 4인 협의체’ 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4인 협의체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의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전날 여야 대표회담에서 자신이 제안한 여야 4인 협의체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더 큰 혼란과 국론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제안에 하루속히 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것”이라고 압박했다. 협의체 무산의 책임소재를 미리 못 박은 셈이다.

김 대표로서는 특검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하면 당 내부를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특검 논의를 수사나 재판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 등 여야 협상을 풀어내기 위한 수단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부터 장외투쟁에 나선 이후에도 과단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툭하면 반발하는 강경파의 요구를 조금씩 수용하면서 당을 이끌어 왔지만 최악의 파국은 피하고 있다. 대표로서 과제인 당내의 계파 청산도, 계파 끌어안기도 하지 못한 어정쩡한 동거상황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초조해하는 기색이 없다. 민주당 내에 마땅한 대안이 안 보이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예상보다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혼돈의 제1야당을 7개월째 이끌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조금씩 단련되어 가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3-11-27 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