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서울공항 인근 123층 건물 ‘골칫거리’

공군, 서울공항 인근 123층 건물 ‘골칫거리’

입력 2013-11-17 00:00
수정 2013-11-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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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에 제2롯데월드 위치정보 제공·비행경로 장비설치 등

민간 헬기의 초고층 아파트 충돌사고를 계기로 군 공항 주변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고층 건물로 인한 군용기의 안정성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공군 관계자들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불과 5~6㎞ 떨어진 곳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 건물을 가장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다.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인 이 건물은 555m 가량으로 지하 5층, 지상 123층의 초고층 빌딩이다.

국방부와 공군의 반대로 수차례에 걸친 국무조정실의 행정협의조정 등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이 이 건물을 반대한 것은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안정성 논란 때문이었다.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군 수송기는 제2롯데월드 신축지 북쪽으로 1.2~1.5km 떨어진 지점에서 350~400m 고도로 비행하고 있다.

학계에서조차 이 건물 신축으로 말미암은 군용기 운항 안정성 우려를 제기하는 등 아직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 건설안이 최종 확정되자 공군과 롯데는 ‘서울기지 비행안전 및 작전운영 여건 보장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합의서는 어쩔 수 없는 사고 때 항공기와 조종사 인명에 대한 책임 주체는 명시하지 않는 등 보완할 요소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를 3도 틀어 건설하고 항공기 안전 운항에 필요한 감시장비 등을 롯데 측에서 부담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활주로를 3도 변경하면 항공기 계기 및 시계비행으로 이륙 때 안전기준이 충족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군은 서울공항에 항공기의 비행경로 감시와 이·착륙, 비행 단계 때 제2롯데월드에 접근하는 것을 경고하는 정밀감시장비를 지난 10월까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공항의 모든 수송기와 서울공항에 지형인식경보체계도 설치했다.

수송기 조종석의 모니터에 제2롯데월드의 위치 정보와 건물 회피 정보 등을 제공해주는 체계이다.

항공기 착륙단계에서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여주는 정밀접근레이더(PAR) 1대를 추가 설치했다. 애초 설치된 PAR 중단에 대비해 비정밀접근레이더(ASR)를 설치하려 했으나 PAR을 추가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ASR은 항공기의 존재를 단순히 평면상으로 지시하므로 거리와 방위의 측정은 가능하지만 고도의 판정은 불가능하다.

착륙단계에서 항공기의 안정성을 높이도록 전방향무선표지시설(VOR/DME)도 신설했다. VOR은 항공기에 활주로 방향을, DME는 남은 거리를 각각 알려주는 장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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