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외통위서 위안부 할머니 “한 풀어달라”

[국감현장] 외통위서 위안부 할머니 “한 풀어달라”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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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에도 “같은 여성으로서…” 위안부 해결 요청

“일본 때문에 인생을 망쳤습니다. 돈이 탐나서 일본정부에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죽으면 돈을 가지고 가겠습니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4일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 할머니가 참고인으로 출석, 증언에 나섰다.

김 할머니는 고령으로 인해 귀와 눈이 어둡다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국내 일부 역사교과서의 왜곡 기술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하늘 아래 엄마라고 불러줄 자식도 하나 없고, 남들과 같이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살아본 적이 없다”면서 일본군에 의해 망가진 인생을 하소연했다.

김 할머니는 “교학사가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따라다녔다는 왜곡 기술을 하고 있다”는 민주당 정청래, 홍익표 의원의 질의에 “끌고 갔지 따라다니지 않았다. 통탄할 일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할머니는 “확실히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내놓으면 애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 우리 교과서가 그렇게 나오면 일본이 ‘너희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느냐’라고 하면 어떻게 얘기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은 과거에 (배상문제를) 전부 해결했다고 하고, 우리 정부도 이렇다 할 말이 한마디도 없다. 그러면 누굴 붙잡고 싸우겠느냐”면서 “우리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때 확실히 해결했으면 나이가 많도록 이렇게 거리에서 아우성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니 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냥 볼 수 있겠느냐”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외통위 의원들을 향해 “많이 도와달라. 입만 갖고 돕는다고 하지 말고 제발 한을 풀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비쳐지자 외교부 출신인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외교부 박준용 동북아 국장을 불러내 설명을 주문했다.

박 국장은 “정부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외교채널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고, 양자 차원에서도 일본과 여러 가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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