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도둑 잡으러 갔더니 ‘어떻게 왔냐’ 따지는 격”

민주당은 28일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의혹 및 국정원의 대화록 일방 공개를 여권의 ‘정치공작’이라고 규정, 전선을 넓히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공개 때만 해도 수세에 몰리는 듯했으나 최근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핵심인사들의 대화록 사전입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반격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언급내용이 ‘NLL 포기’라는 응답보다 ‘포기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더 높은 것으로 나오자 국정조사를 앞두고 정국주도권에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이 국정원이 동원된 ‘관권선거’였음을 부각시키는 한편 당에서 확보하고 있는 100여개 녹음파일을 추가로 폭로할 것임을 내비치며 여당을 압박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정권 연장을 위해 벌인 조직적 정치공작의 전모가 양파껍질 벗겨지듯 밝혀지고 있다”며 책임자 엄단을 촉구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국정원과 청와대, 대선 캠프, 여당, 국회 간부들까지 다 연결돼 있는 광범위한 사건으로 확대돼 있어 국정원 차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양태가 달라졌다”고 ‘확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한 짓이 뭔지도 모르고 발설자나 기록유출 경위에만 혈안돼 있는데 반성이 없어 보인다. 도둑 잡으러 갔더니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큰 소리를 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진행될 국정조사에 여권의 ‘NLL 대화록’ 사전 입수 의혹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황교안 법무장관 외압설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공개 녹음파일에 대선 예비후보였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한 언급과 네거티브 캠페인, 개헌 등에 대한 내용도 있다고 공개하면서 “천인공노할 내용”이라며 추가 공개에 대한 ‘군불때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 귀국후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의 태도를 지켜본 뒤 추가 폭로 내용 및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