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체류 남측인원 ‘0’…숨가빴던 1주일

개성 체류 남측인원 ‘0’…숨가빴던 1주일

입력 2013-05-03 00:00
수정 2013-05-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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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결정 1주일만에 전원 철수 완료

우리측 마지막 체류인원 7명의 귀환으로 평소 800여명의 우리 국민이 머물렀던 개성공단에 남측 인원이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가동 9년만에 개성공단에 우리측 인원이 단 1명도 없기는 처음이다.

정부의 지난 26일 저녁 전원 귀환 결정 발표 이후 정확히 1주일만에 ‘완전 철수’가 완료됐다.

지난 일주일간은 숨가쁜 고비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25일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제의에 북한 국방위원회가 26일 거부의사를 밝히자 ‘중대조치’를 예고한 우리 정부는 당일 저녁 개성체류 인원 전원 귀환조치 결정을 발표했다.

현지에 머물던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우리 측 협상 대표들은 곧바로 당일 저녁부터 북측과 전원 철수와 관련한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

정부의 전원 귀환조치 발표 다음날인 27일 오후 일단 2차례에 걸쳐 현지 입주기업 직원 126명이 1차로 무사히 귀환했다.

정부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체류인원 50명 전원에 대해 월요일인 29일 귀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우리측의 전원귀환 방침 발표 이후 시작된 남북간 실무협의에서 북한이 북측 근로자의 3월분 임금과 소득세·통신료 등의 지급을 요구하면서 양측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귀환 계획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결국 홍 위원장 등 7명이 이 문제를 매듭지을 때까지 개성공단 잔류를 결정하면서 29일에는 43명만 귀환하게 됐다. 이들도 당초 귀환 예정 시각을 한참 넘긴 30일 0시 30분께야 돌아올 수 있었다.

대부분 인원이 빠져나간 이때부터 홍 위원장을 비롯한 우리 측 협상단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실무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북한은 북측 노동자의 3월 임금 720만달러(약 80억원)와 소득세, 통신료 등을 포함해 1천만달러 이상을 우리 측에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우리는 합당한 수준의 금액을 지급하는 대신 개성공단의 우리 기업체 공장에 남은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가져가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양측은 거듭되는 협상에 조금씩 이견을 좁혀갔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진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이 문제가 아예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일 오후 귀환설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인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남북 양측간의 줄다리기 실무협의 끝에 3일 오후 3시 30분께 양측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최후의 7인’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무사 귀환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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