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軍간부도 인민복 차림 눈길
‘활짝 웃는 김정은’, ‘오랜만에 등장한 리설주’, ‘인민복 차림의 북한군 간부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자 1면에 실은 사진은 현재의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여러 요소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개업을 앞둔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8일자 노동신문은 1면에 관련사진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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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것은 군 간부들이 모두 군복이 아닌 인민복을 착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에서 얼굴이 확인되는 군 간부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인데 이들은 모두 검은색 인민복 차림이다.
군 간부들이 인민복을 입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에 몰려 남북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노동신문 사진은) 한미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 종료를 며칠 앞두고 북한이 경제회복을 위해 한·미와의 대결 국면에서 긴장완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이 방문한 철판구이집은 일본 도쿄에서 본 호텔 음식점과 흡사하다”며 “(노동신문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의 서구적인 취향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고 덧붙였다.
리설주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리설주는 지난 2월 28일 김 제1위원장이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할 때 등장하고 나서 2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은 북한이 긴장 국면에서도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려는 선전 전술이라는 해석도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거의 모든 것을 선전 도구로 활용한다”며 “개성공단 폐쇄 위기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자신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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