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양건 개성공단 방문후 北행보 주시

정부, 김양건 개성공단 방문후 北행보 주시

입력 2013-04-08 00:00
수정 2013-04-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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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부정적 요소 모두 내포…예단 않겠다”

정부는 8일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개성공단 방문 배경과 북한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김 비서의 개성공단 방문에 대한 공식 반응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신호 어느 한 쪽으로 예단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예단해서 말할 상황이 아니다. 드라이하게 봐달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사업 최고 책임자인 김 비서가 개성공단을 직접 찾았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 요소로 당국은 평가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 이른바 2008년 ‘12·1 조치’를 전후로 당시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책실 국장 등 북한군부 인사들이 위협적 언사를 쏟아내며 개성공단을 휘젓고 다녔던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사인이라는 것이다.

김양건은 이날 개성공단 위기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동원태세를 철저히 견지할 것과 어떤 사태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출 구체적 과업을 지시했다. 그러나 남측과 개성공단에 대한 공격적 언급은 북한 보도를 통해서는 찾기 어려웠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개성공단은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군부 인사가 올 수도 있는 지역인데 김 비서가 왔다 갔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을 긍정적 요소로 보기에 애매한 부분은 여전히 적지 않다.

이날 방문 과정에서 북한은 남측에 대한 아무런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고 우리측 관계자와의 의미 있는 접촉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양건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있는 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홍양호 관리위원장과 만났지만 가벼운 인사 정도에 불과했다.

김양건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평양에 복귀하기도 전에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속히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도 특이하다는 분석이다.

한 당국자는 “방문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을 보여준다”면서 “뭔가 의도와 나름대로 ‘로직’을 갖고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이 개성공단에 대해 북측이 향후 긍정적 조치를 내놓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동안의 대남압박과 선전전 차원에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북 전문가들도 대남담당 최고위직 인사인 김양건이 개성공단을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명분쌓기와 폐쇄 이후 대책 마련 등을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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