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우리의 존엄 모독”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가 8일 남측 인원에 대한 통행제한 조치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행위로 개성공업지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8일 현지를 료해(점검)하였다”며 김 비서가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철저히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8일 남측 인원에 대한 통행제한 조치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행위로 개성공업지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8일 현지를 료해(점검)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모습.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행위로 개성공업지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8일 현지를 료해(점검)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모습.
연합뉴스
김 비서는 이어 “남조선 보수당국이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가지고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여 사태를 험악하게 몰아간 것으로 하여 공업지구의 운명이 경각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가 이날 개성공단에 관한 대책을 협의한 만큼 최근 원부자재 부족 등에 따른 공단의 조업 차질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북한이 새로운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 상황에서 김양건 비서의 방문 의도가 뭐냐고 예단해서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신호로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 비서가 개성공단 방문 과정에서 우리 측에 메시지를 준 것은 없다면서 순수하게 북측 시설과 개성공단 기업 상황만 보고 갔다고 전했다.
김 비서는 이금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 박철수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 수명과 함께 오전 9시부터 11시께까지 개성공단 내 북측행정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 종합지원센터, 입주 업체 몇 곳, 통행검사소, 남북연결도로 중앙분리선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북한 내 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 특사조문단으로 김기남 당 비서와 함께 남한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그해 10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당시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비밀회동해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논의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남담당 비서의 개성공단 방문은 과거 군부 사례와 달리 이번 사태에 나쁜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 같다”며 “북한이 개성공단을 완전히 폐쇄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2008년 개성공단 남측 인원의 체류 및 통행 인원을 축소한 이른바 ‘12·1 조치’를 실시했을 때 당시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책실장을 비롯한 군부 조사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