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호창 지역구 위원장 공석…배경 설왕설래

민주 송호창 지역구 위원장 공석…배경 설왕설래

입력 2013-03-28 00:00
수정 2013-03-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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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거리 좁히기 차원” 해석도

민주통합당이 무소속 송호창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과천·의왕에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선출작업을 진행했지만 과천·의왕은 정진태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뽑는데 그쳤다. 과천·의왕을 사고당부로 지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은 작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지만 안 전 교수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탈당해 안 전 교수 캠프에 합류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안 전 교수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 사실을 언론에 처음 알리는가 하면, 민주당과 안 전 교수 간 연결 창구 역할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안 전 교수와의 연대나 협력을 희망하는 민주당이 안 전 교수와의 거리좁히기 차원에서 과천·의왕에 정식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송 의원이 과천·의왕을 사고당부로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마땅한 인물이 없어 사고당부로 남겨뒀을 뿐,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영록 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명이 지역위원장으로 신청했지만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며 “해당 지역의 시도의원들도 직무대행 체제로 가자는 의견을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조강특위 한 위원은 “위원장을 선임하지 않으면 송 의원을 의식한 결과라는 뒷말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심사과정에서 나왔다”며 “그렇다고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임명하면 분란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석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도 “지역구를 사고당부로 남겨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다만 민주당 일부 시도의원이나 대의원들이 직무대행 체제를 건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46개 지역위원회 중 25곳을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부로 지정했다.

이 중 11개 지역위원회는 적합한 후보를 찾지 못하거나 신청자가 없는 곳이었지만 나머지 14곳은 지역위원장 후보를 단수로 배출했음에도 지역별 찬반투표에서 탈락하거나 중도에 사퇴한 사례여서 조강특위의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록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이번부터 찬반투표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지역위원장 탈락자가 많이 나온 것은 평소 조직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종을 울린 것이어서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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