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 둘러싼 靑 기류 심상치않아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 둘러싼 靑 기류 심상치않아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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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잇단 논란’ 김병관 임명 강행? vs 철회? 靑, 김 내정자 KMDC 관련 미얀마 방문 등 의혹 확산에 여론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논란이 이어지는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 임명을 강행할지 여부가 정국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내정자에 대해 내정 초부터 이어진 논란이 잦아들기는 커녕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야당에서는 김 내정자에 대해 ‘의혹의 화신’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붙인 상태다.

국방장관이 정식 임명도 되기 전에 이처럼 갖은 생채기가 나면 60만 대군을 이끄는데 영(令)이 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내정자에 대한 논란이 더 커진 계기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미얀마 자원개발 업체인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이 지난 19일 뒤늦게 언론을 통해 밝혀진 점이다.

민주당은 KMDC가 미얀마 자원개발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권 실세가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2011년 집중 제기했고, 당시 이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명백한 위증이자 허위자료 제출”이라면서 “의혹의 화신인 김 내정자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이 엉뚱하게 이뤄질 경우 김 내정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0일에는 김 내정자가 자원개발 업체인 KMDC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했지만 국회 제출 자료에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박 대통령이 임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미얀마 건을 계기로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일단 청와대는 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오후로 예상되는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까지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내정자에 대한 청와대 기류는 흐름이 확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은 임명을 철회할 결정적 사유가 없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위중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이상 국방장관 자리를 비워놓을 수 없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 인선을 하더라도 그 인사가 흠결이 없으리란 법이 없는 만큼, 생채기는 났더라도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친 김 내정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고민이 깊다”, “머리 아파 죽을 지경”이라는 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임명 철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른 관계자도 “우리도 (여론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이 김 내정자의 거취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김 내정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최구ㆍ중진연석회의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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