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업무능력 vs 野 도덕성 검증에 주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27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유 내정자의 업무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여당 의원들은 문화 정책 분야의 현안 위주로 유 내정자의 업무능력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 반면 야당 의원들은 전관예우 및 탈세 의혹을 중점적으로 질의하면서 공세를 폈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은 인사청문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질의서에서 “유 내정자가 공직 퇴임 후 을지대와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5년여간 5억2천200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문화부 연관기관 등 10여개 기관의 비상임이사, 위원, 고문직으로 활동하며 500만원가량의 추가 소득을 올렸다”며 ‘특혜성 조치’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또 유 내정자가 2008년과 2011년 수의계약으로 각각 4천800만원, 2천800만원의 연구용역을 수주했다면서 “문화부 퇴직 후 수의계약 형식으로 친정에서 수천만원의 연구용역을 받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유 내정자는 2007~2009년 누나, 형 등과 공동소유한 서울 신당동 동평화시장 상가건물에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렸으나 보증금 500만원, 월세 80만원으로 축소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내정자가 2009년 상가 지분을 누나에게 매각한 데 대해 “당시 공시지가 기준으로 7천730여만원 상당의 상가를 단 500만원에 매각했다”며 양도소득세 면제를 노린 편법이 아니었으냐고 물었다.
배재정 의원은 “유 내정자 배우자가 2004년 마취과 의사로 일하면서 소득신고를 고의로 누락해 세금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 내정자의 문화정책에 대한 철학과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새 정부의 첫 장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통령과 국민이 약속한 대선공약을 차질없이 실현시키는 것이지만 모든 공약을 100% 다 이룰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며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 수정·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질문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은 유 내정자가 관광분야 업무 경험이 없다는 점을 거론, “상대적으로 관광ㆍ체육 분야 정책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관광분야 전문성 확보와 소신, 추진력 발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