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릴 공산 커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 시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결의안이 채택된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17일 “북한이 핵실험 이후 제2, 제3의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핵실험이든 미사일 발사든 추가도발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시기적으로는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직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로켓(미사일) 발사 이후 채택된 결의 2087호를 갖고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핵실험의) 핑계를 삼았다”면서 “이번에 더욱 강력한 결의안이 나오면 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른 소식통도 “북한은 그동안 도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해 또 도발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밟아 왔다”면서 “늘 도발의 핑곗거리를 만들어온 북한의 전례로 볼 때 이번에도 제재 결의안을 추가도발의 핑계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북한의 추가도발 시점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맞물리는 이달 말에서 내달 중순 사이가 될 공산이 크다.
북한은 핵실험 당일인 지난 12일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 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추가도발 유형으로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에서의 제4차 핵실험 가능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발사 가능성 등이 모두 거론된다.
북한이 연내에 핵실험을 1∼2차례 더 실시할 계획임을 핵심 동맹국인 중국에 전달했다는 외신보도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KN-08’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을 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공조해 최대한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도출한다는 방침 아래에 중국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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