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ㆍ민생정부ㆍ정치쇄신’ 우선 고려…깜짝인사 가능성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2~23일 자택 구상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후보군을 좁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당선인이 생각하는 인수위원장의 최우선 고려 사항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쏠린다.박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국민대통합 ▲민생정부 ▲정치쇄신을 3대 요소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수위원장 인선도 이런 기조 하에서 이뤄질 공산이 커보인다.
‘국민대통합’ 면에서는 비(非)영남 또는 중도ㆍ진보 인사들이 거론된다.
지역적으로 박 당선인이 영남 출신이고 대구ㆍ경북(TK)에서 몰표를 받은데다, 이념적으로는 보수 정권인 만큼 이를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호남 출신’이란 기준도 여기서 나온다. 이 경우, 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한광옥(전북 전주) 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외부에서는 진념(전북 부안)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전북 군산) 전 재경부장관 등이 거론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갑영(전북 김제) 연세대 총장과 김윤수(전남 광주) 전 전남대 총장도 호남 출신으로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중도ㆍ진보세력과의 통합을 위해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진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도 꾸준히 거론된다.
민생정부라는 측면에서는 ‘박근혜 민생정부’ 공약 마련을 책임졌던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생정부를 위해 내년의 세계적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제전문가가 필요조건으로도 거론된다.
2007년 대선 경선을 전후로 박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도움을 줘온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 이런 점에서 박 당선인과 함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데 호흡이 잘 맞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과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도 정부 각료로 실물 경제를 이끌어 본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경제부문 핵심 인사로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는 내년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쇄신 측면에서는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차떼기 수사검사’라는 점에서 국민적 인기가 높은데다, 박근혜 선대위에서 내놓은 각종 정치쇄신안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줄일 수 있는데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다층적 조건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는 인사가 인수위원장에 유력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한 측근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이 후보군에 대해 업무능력과 주변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막판까지 신중하게 검증할 것”이라면서 “비대위와 선대위 인선에서 보듯 전혀 예상지 못한 ‘깜짝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사회봉사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흘 만에 공식 외부일정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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