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유세…文 “어떤 음해에도 끝까지 네거티브 않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15일 광화문 유세는 안철수 전 후보가 깜짝 등장하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대첩 유세’에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로부터 목도리를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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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후보는 지난주말에 이어 이날 다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 직후 현장에 등장, 유세차에 올라 문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그가 문 후보의 유세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 선거 캠페인의 상징인 노란색 목도리를 두른 안 전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시느냐”고 물었다.
청중들이 “문재인”이라고 함성으로 답하자 그는 “지금 답대로 투표할 겁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 여러분들을 믿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맨 노란색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둘러준 다음 포옹하고 손을 잡고 치켜드는 등 돈독한 모습을 과시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문재인, 안철수”, “안철수, 문재인”을 번갈아 연호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애초 그는 “하루 쉬어가겠다”며 이날 문 후보 지원 유세 계획을 잡지 않았었다.
이날 낮에는 트위터에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며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이 문 후보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안 전 후보가 지원 유세를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그는 ‘깜짝 등장’으로 세간의 전망을 일축했다.
안 전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극적인 효과를 주기위해 사전에 공지를 안 했다”며 “(선거전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긴 했지만 정권교체는 해야 하는 것이고, 오늘 유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안 전 후보의 인사말 직후 마이크를 잡고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겠다는 약속 말씀드린다”며 화답했다.
문 후보는 또 연설에서 “차두리 선수가 아우토반 2시간 넘게 달려 투표하듯, 인도에 계신 스님이 4박5일 걸려 투표하듯, 브라질 노부부가 2천400㎞를 비행기 타고 가서 투표하듯,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해 달라”고 거듭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오늘 광화문 유세는 제2의 새정치 공동선언”이라며 “국민연대의 국민후보 문재인이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선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전 후보는 16일에도 서울과 인천, 일산을 돌며 문 후보 지지 유세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원 연설을 통해 “문 후보와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국민들께 선사하겠다”고 했고, 정연주 전 KBS 사장은 현 정권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을 언급하며 “머지않아 우리는 한꺼번에 우리 자리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슬픔, 우리들의 희망’이란 제목의 이날 유세는 용산참사 유족과 반값등록금 운동 대학생 등 우리 사회에서 아픔을 겪은 이들이 사연을 낭독하면 문 후보의 위로 메시지를 통해 아픔이 희망으로 승화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말미의 애국가 제창은 얼마 전 문 후보를 지지하는 방송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던 가수 이은미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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