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와 성사될 듯..통합진보는 불발 가능성 높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성사 이후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 진보정당과의 야권연대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관심사다.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본선이 초박빙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범야권 세력과의 광범위한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안철수 세력, 진보정의당, 노동계, 시민사회 등 이명박정권의 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연합 내지 연대해야 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의 야권연대는 시간의 문제이지,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다.
문 후보 측이 진보정의당과 연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데다 진보정의당 역시 ‘진보적 정권교체’를 내걸고 야권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후보 단일화 이전부터 문, 안 두 후보와 함께 정책연대, 가치연대를 고리로 하는 3자 연대를 제안한 데 이어 심상정 후보는 이날도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두 진영이 정책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협력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논의가 본격화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 측은 “진보정의당과 연합하자는 방침은 여전하다”며 “다만 당장은 안 후보 지지세력을 보듬고 끌어안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문 후보 측은 통합진보당이 4ㆍ11총선 때 부정경선 파문 이후 보여온 태도가 국민적 정서와 괴리가 있어 연대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도 최근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정신에 대해선 전혀 찬동하지 않는다. 그런 정치 세력과 정치적 연대 같은 것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후보는 수차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야권연대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이 연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굳이 적극적인 구애를 먼저 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이 후보도 당분간 독자 행보를 통해 자체적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당선이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며 “2002년 야권 후보가 승리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선전한 대선의 결과가 우리에겐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이 막판까지 박빙으로 간다면 이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하며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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