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제민주화 의총서도 2선 후퇴론 논란일듯‘박정희+DJ정부 화해’ 모색..한광옥ㆍ김경재 영입 추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내우외환’에 직면했다.과거사에 관한 입장 전환에도 불구하고 추석 민심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확인됐고, 상황반전을 위한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도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친박 2선 후퇴론’까지 불거져 나왔다.
과거사 인식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지율이 속락한데 이어 박근혜호가 다시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M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 안철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40.8%로, 47.7%를 기록한 안 후보에 6.9%포인트 뒤졌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일 실시해 4일 보도한 여론조사(이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박 후보는 43.7%, 안 후보는 48.2%로 격차는 4.5%포인트였다.
과거사 사과라는 ‘승부수’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등에 대한 의구심 등이 나오면서 지지율이 기대만큼 안올랐다는 평이 많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 주장한 ‘친박 2선 후퇴론’을 놓고 당내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 자신도 주류가 된 몇 사람이 (당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친박 성향의 한 초선 의원도 “수도권의 2040 세대가 가장 취약하다고는 하는데 후보 주변은 ‘TK(대구ㆍ경북) 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와는 거리가 있는 기존의 측근들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한 측근도 “현실적 대안이 있느냐는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더 치고 올라 가려면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나온 만큼, 고려할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친이(친이명박) 직계 출신인 조해진 의원은 “구친박이 배제되고 신친박 위주로만 가면서 총력체제가 되지 않았고 후보와 불편한 정몽준ㆍ이재오 의원도 인공위성이 되면서 화합체제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5년전 본선 경험이 있는 이들이 빠져 전투력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친박 2선 후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대위에 기존 친박 핵심 외에 구친박ㆍ비박인사ㆍ본선유경험자 등이 대거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측근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일리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소위 친박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서너명이고 그 서너 명이 무슨 권한, 권력을 누리고 호가호위하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런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상황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박 후보도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경제민주화 의원총회에서 ‘친박 2선 후퇴론’이 공론화될지 주목된다.
외부인사 영입도 뚜렷한 결과물이 없어 보인다. 다만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이라는 화두에 맞춰 ‘박정희와 김대중(DJ)의 정치적 화해’라는 콘셉트를 잡고 DJ 인사 영입에 막판 진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J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한광옥 전 비서실장과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그 대상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과거사 기자회견을 하기 며칠 전 합류를 요청하며 전화했지만 과거사 문제 때문에 답은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과거사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강도가 세고 국민대통합이라는 화두도 의미가 있는 만큼, 선거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내일까지는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을 찾아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뒤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다.
최근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부산ㆍ울산ㆍ경남 민심 공략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가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열흘 만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