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대결 구도에 기성정치와 새 정치형태 대결 양상
12월 대권고지를 향한 3각 대전의 막이 본격 올랐다.범야권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초반 대선판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안 원장 간 3자구도로 짜여졌다.
대선을 91일 앞두고 세 주자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여성대 남성’의 성(性) 대결구도로 치러지는데다 기존 정당정치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형태의 정면충돌 양상도 띠고 있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당장 선거구도 확정과 동시에 대선판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컨벤션 효과’를 등에 업은 문 후보의 급상승세가 눈에 띈다.
종합편성채널 jTBC와 리얼미터의 17∼18일 여론조사(1천500명ㆍ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 박 후보는 38.6%의 지지율로 문 후보(26.1%)와 안 원장(22.5%)을 압도했다.
하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문 후보(47.1%)가 박 후보(44.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박 후보를 추월한 것은 리얼미터가 지난 7월부터 양자대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문 후보는 안 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44.9%대 32.3%로 크게 앞섰다.
반면 리서치앤리서치가 15∼17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권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 후보가 안 원장을 상대로 45.9% 대 43.9%, 문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47.6% 대 40.7%로 모두 앞섰다.
이 같은 초반 판세 속에 대선판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안 원장의 ‘대선출마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잇단 악재로 흔들리는 박 후보가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야권 단일화가 어떻게 될지, 상호 검증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선판을 뒤흔들 최대 변수는 야권 단일화라는데 이견이 없다.
문 후보와 안 원장간 단일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지율이 높은 쪽으로 힘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이미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물밑 신경전에 들어간 기류도 감지된다.
물론 단일화 전망과는 달리 일각에선 안 원장이 독자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단일화시 100%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와 더불어 근본적으로는 기성 정치판에 대한 실망과 염증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만큼 안 원장이 결국 새 정치를 모토로 독자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군소후보들도 잇따라 출마하거나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어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청소년 지킴이’ 강지원 변호사가 이미 대선행보에 나선 가운데 대검 중수부장과 자민련 국회의원을 지낸 이건개 변호사가 내주 초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반성장 전도사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제3정당 창당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간 50만표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이들 군소 후보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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