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펀드’ 방안이 긍정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최대 560억원에 육박하는 법정선거비용 마련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중앙선관위가 책정한 올해 대선의 법정선거비용 상한액은 559억7천700만원이다. 안 원장이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비용의 5%인 약 28억원은 후원금을 걷어 충당할 수 있다.
즉, 안 원장은 약 532억원을 자체 조달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인터넷보안업체 ‘안랩’의 최대주주인 안 원장이 주식 매각 등 사재를 털어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국민 대상 ‘선거 펀드’를 조성하는 쪽이 그에게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 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을 껴안은 ‘시민후보’의 면모와 어울릴 뿐 아니라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낸다면 지지층 확대에도 도움되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역시 동일한 방법을 선택했다.
문 후보도 비슷한 처지지만 민주당에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정당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을 활용할 수 있어 최대 340억원 가량만 모금하면 된다.
선거비용은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해 15% 이상 득표하면 거의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상환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원장과 문 후보간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안 원장은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문제가 없지만 문 후보가 나서는 것으로 합의되면 펀딩한 금액을 개인 돈으로 갚아야 한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선거비용 마련 방법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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