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3후보 선언…“정치부터 바뀌어야”

안철수 제3후보 선언…“정치부터 바뀌어야”

입력 2012-09-19 00:00
수정 2012-09-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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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거리두기..‘낡은 정치’와 차별화 시도 정치권 변화ㆍ국민동의 없는 단일화에 선긋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대권 도전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쇄신’, ‘정치개혁’을 일성으로 내세웠다.

”정치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정치쇄신에 대한 국민의 열망으로 이 자리까지 서게 됐으며, ‘구체제’와 결별하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으로 이러한 국민의 숙제를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변화와 혁신, 국민 동의가 담보되지 않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확실히 선을 긋는 한편으로 여야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낡은 정치’로 규정하는 등 여야 양쪽과 거리두기를 하며 ‘제3의 후보’로서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변화’, ‘미래’, ‘희망’, ‘통합’의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이라며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며 기성 정치권과 자신의 구도를 ‘과거’와 ‘미래’로 대비시켰다.

윌리엄 깁슨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는 말로 출마선언문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정치쇄신ㆍ개혁, 시대의 숙제” = 그는 출마 결심 배경으로 ‘경청투어’를 통해 확인한 정치쇄신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들었다.

”새로운 정치가 들어서야 국민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싸움과 분열의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 이전투구를 계속한다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를 분열시키며 나아가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과정에서부터 쇄신을 약속하며 “선거과정에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한 뒤 “한자리에 모여 국민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약속하자”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넘어 미래를 위한 에너지로 바꿔야 하며 그 것이 통합의 시작점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정권 잡은 이후에 통합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선된다면 다른 후보들의 더 나은 정책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경청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덧셈, 통합의 정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경험이 없는 자신이 ‘새로운 정치’의 적임자임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빚진 게 없는 대신,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며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 시스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 시스템 ▲계층 간 이동이 차단된 사회 시스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기득권 과보호구조 ▲지식산업시대에 역행하는 구시대적 의사결정구조를 ‘낡은 물줄기’로 꼽았다.

그러면서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며 “저 혼자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명한 국민과 전문가들 속에서 답을 구하고 지혜를 모으면 최소한 물줄기는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이 함께 해야 정치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이 바뀐다”라며 “변화의 열쇠는 바로 국민에게 있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문일답에서 그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정치는 중요하지만, (정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며 국민이 제게 기대를 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국민이 이에 동의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며 열심히 선거활동을 한다면 이 과정에서 양 정당도 제대로 된 개혁, 민의를 받드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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