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입당 없이 후보단일화 없다” 압박… 안철수의 선택은

민주 “입당 없이 후보단일화 없다” 압박… 안철수의 선택은

입력 2012-09-05 00:00
수정 2012-09-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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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前 출마설… 범야권 기선 잡기 뜨거운 물밑경쟁

야권 대통령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줄다리기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모바일투표 불공정 시비로 인한 대선 경선 파행 사태와 공천헌금 파문으로 오점을 남긴 민주당은 어떻게든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 출마를 막기 위해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입당을 극구 반대하고 있어 결국 야권에서 두 명의 후보가 나오게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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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안 원장이 입당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야권 표가 분산되더라도 민주당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당 사무총장이 4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 대표의 강경 입장을 담은 ‘최후통첩’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그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반드시 우리 당이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 아니었다.”면서 “역사는 항상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입장이 확고하다 보니 측근들도 대응 전략 마련에 갈수록 조바심을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안 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함께 만난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박 원장이 만남을 주선했는데 안 원장 자신이 결심을 한 게 없다 보니 박 원장이 안쓰러워 보였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6·9 전당대회 직후 측근을 통해 김한길 최고위원과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등 오래전부터 정치권 바닥을 다져 온 점을 볼 때 출마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 순회 투표가 마무리되는 오는 16일부터 추석(30일) 사이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 독자 출마로 방향을 정한다면 제3정당을 꾸리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대선 이후 현실 정치에서 자신을 뒷받침할 정당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면 민주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안 원장 캠프에 합류해 자연스럽게 세가 형성될 수 있다.”며 “기존 지지층과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새 당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원했던 무당파 유권자들이 떠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은 정치권의 검증 공세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조금씩 생채기를 입어 가는 모습이다. 최근 제기된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 매입 논란에 대해 기존 정치권처럼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등 구태를 보여 지탄을 받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인사들은 입당 여부도, 검증 공세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박왕규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80%나 됐다.”며 “전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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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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