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지금 한국은 좌불安석

[뉴스&분석] 지금 한국은 좌불安석

입력 2012-09-05 00:00
수정 2012-09-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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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50)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진짜 생각은 무엇일까. 안 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지지율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출마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의 최측근조차 최근 “솔직히 출마하지 않고 존경받는 인물로 남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했다. 안 원장 스스로는 향후 행보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한다. 유민영 대변인도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되풀이한다.

현재 안 원장은 생각을 다듬어가는 중인 것 같다. 강원, 전북, 충북 등의 지역을 찾아 민심을 듣고, 이메일이나 편지 등으로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전·현직 의원들도 직간접으로 만나 자신의 생각을 내비치며 자문하고 있다.

최근 충남 홍성 농촌을 방문해 “대통령이 목표는 아니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 있다. 한 번도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호출을 당한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한 누리꾼이 전하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주형로 충남 친환경농업인 연합회장은 4일 “구체적인 대선 얘기는 없었고, 꼭 자신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안 나가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결단을 곧 내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성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도 홍성여성농업인센터 카페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이르게 된 행보는 국민이 불러낸 것이기에, 그 요청에 자신이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엄중히 검증하기 위해서 (현장 방문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곧 입장을 밝힐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안철수님이 대선에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적었다.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서도 그의 현재 생각을 추론할 수 있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에게 측근을 보내 “대선 국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의견을 구했다. 또 4·11총선 때 대구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을 8월 10일쯤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같이 만나 의견을 들었다. 김 전 의원은 “아직 안 원장이 정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만약 결심하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파도가 밀려오거나 흑색선전당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진정성이 인정되면 하는 것이고, 안 되면 장렬히 전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부추겼지만, 안 원장은 듣고만 있더라.”고 전했다. ‘안철수의 생각’은, 더 다듬어진 뒤 최종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2012-09-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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