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결심 할까…찬반 팽팽

안철수 출마결심 할까…찬반 팽팽

입력 2012-09-05 00:00
수정 2012-09-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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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시점 설왕설래 속 추석前 관측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ㆍ11 총선 이후 기성정당의 대권주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 원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지난 5월에 비해 안 원장에 대한 출마 찬성 여론이 다소 높게 나타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안 원장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이 책을 시작으로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여론의 향배가 주요한 판단의 근거임을 시사한 바 있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 안부근 연구소가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출마 찬성 의견은 48.3%, 반대 의견은 47.8%로 비슷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31일∼9월1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 및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를 통한 면접방식에 따라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지난 5월 19∼20일 주간경향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RDD 방식의 조사 결과, 출마 찬반이 각각 40.9%, 49.7% 나온 것에 비해 상당히 올라간 결과다.

아시아경제와 리얼미터가 지난 6월 9∼10일 1천명을 대상으로 RDD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마 반대가 53.8%에 이르고 찬성이 32.8%에 불과한 것에 비해 최근 조사는 찬성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물론 조사 기관 및 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직접적으로 비교해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여론의 추이를 엿보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5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출마 찬성이 67.2%, 반대가 31.3%로 나타난 점에도 시선이 쏠린다.

윤희웅 KSOI 조사분석실장은 “민주당 지지층 중에 안 원장의 출마를 반대하는 층은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점을 우려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실장은 그러면서 “이들은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적극적인 지지층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이 지난해 9월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잠재적 대권주자로 부각된 이후 1년째 초미의 관심사인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이미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지만, 2002년 대선 당시 제3후보였던 정몽준 후보의 출마 선언 시기도 9월 중순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아직 늦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다만, 9월로 접어들면서 대선이 10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만큼, 물리적으로 출마 선언 시점이 오래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도 “(안 원장이) 최종적으로 마음은 정하지 못했지만, 추석 전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가더라도 오는 23일 끝나는 만큼, 이후 일주일 내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 원장 주변에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정책과 자질, 도덕성 등에 대한 국민적 검증을 받는 데는 최소 2개월 이상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나온다.

12월 19일 대선일을 기준으로 역으로 추산하면 곧 10월 중순까지는 출마 선언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전 의원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안 원장이 선택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결심하지 않은 안 원장의 태도에 대해 여의도 정치권은 비판적이지만, 국민의 지지도가 변하지 않는 것은 더 기다릴 수 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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