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흥행을 돕지않을 것”…정부 ‘쿨 다운’

“일본의 흥행을 돕지않을 것”…정부 ‘쿨 다운’

입력 2012-08-18 00:00
수정 2012-08-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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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유감’ 서한에 신중 대응..차분한 對日대응 기류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제안하고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명의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유감’ 서한을 보내는 등 일본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정부는 18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향후 대일 대응책을 검토하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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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왜곡 도대체 언제까지…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17일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日 역사왜곡 도대체 언제까지…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17일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정부는 일단 일본의 잇단 강경 움직임 뒤에는 선거를 앞둔 노다 정권의 국내 정치적 목적이 적지 않게 깔려 있다는 분석 하에 ‘판을 키워줄 수 있는’ 강경한 맞대응 대신 차분히 외교적 대응을 해 나간다는 기조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를 반영한듯 정부는 일본이 이 대통령에게 ‘유감’ 서한까지 전달한 것에 대해서도 즉각 맞대응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독도를 방문해 ‘독도는 우리 땅’임을 대내외에 천명한데 이어 일본이 제안한 독도 ICJ 회부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만큼 당장 더 이상의 추가조치는 필요없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독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흥행을 도와주지 않는 것이 목표”라면서 “일본의 문제 제기를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의연하고 덤덤하게 갈 것”이라면서 “일본의 장단에 덩달아 춤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어제 일본 총리의 서한 발송으로 특별히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평가하면서 “독도 문제에 대해서 저희 입장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들은 그러나 일본 정부가 서한을 미리 언론에 공개한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가 노다 총리의 서한을 열어보기도 전에 외무성 홈페이지에 서한 개요를 띄웠다”면서 “한국 대통령한테 주는 서한인지 자국 국내정치용 선전문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호주ㆍ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하는 대로 청사에 들러 최근 상황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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