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7일ㆍ정세균 24일 선언..김두관 내달 선언
민주통합당의 대권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빅3’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야권 대선주자간 혈투가 시작됐다.손 고문에 이어 당내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17일, 정세균 상임고문이 24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상태여서 지난 9일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 민주당은 급속하게 대선 경선 국면으로 돌입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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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고문은 이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각계각층의 인사 100명을 초청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제 혈관 속에는 민주ㆍ민생ㆍ통합의 피가 흐르고 있다.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살아왔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애민 대통령’,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민생 대통령’,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되게 하는 ‘통합대통령’을 손학규가 하겠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 현장에는 신학용 조정식 의원 등 10여명의 지지 의원과 수많은 지지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경선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물론 문 상임고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조기에 만회할 수 있느냐가 손 고문의 최대 과제로 보고 있다.
사흘 뒤 출마선언을 하는 문 상임고문은 지난 12일 당내 행사에서 “제가 나서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정권 교체와 정치 교체를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당내 후보”라고 대권에 대한 의지를 이례적으로 강하게 표명했다.
특히 문 고문은 안 원장과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민주적 정당, 전통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며 “민주당의 힘이 뭉쳐진다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 담을 내용에 대해 막판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측근은 “일단 결심이 서면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것이 문 고문의 장점”이라며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의 경우 친노(친노무현)세력의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비노측을 얼마나 포용하느냐가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 6ㆍ9 전대를 통해 급부상한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사 임기 절반을 마치는 7월이 돼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지난 12일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도 “지금은 지지율이 미미하지만 언제든지 순위는 바뀔 수 있다”, “지금 주자들 모습으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문ㆍ손 고문을 한꺼번에 비판했다.
한 측근은 “어제 부산대 강연에서 김 지사가 ‘동남풍’을 언급한 바 있다”며 “제갈공명이 동남풍를 기다린 것처럼 (다른 주자들이 출마선언을 한다고) 서두르지 않고 7월에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종로에서 당선되며 전북에서 수도권으로 반경을 높인 정세균 고문은 오는 24일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 가세한다.
한 측근은 “김진표, 이미경, 박병석, 김성곤, 전병헌, 강기정, 안규백, 이원욱 등 20여명의 의원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의 지지세는 문 고문에 필적하지만 역시 낮은 지지율 제고가 관건으로 보인다.
부산의 3선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11일 출마를 선언을 한 뒤 매일 분야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아직 출마에 대한 최종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부 장관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지낸 4선의 김영환 의원도 7월초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블로그에 올리는 ‘대선일기’를 통해서 현 정국에 대한 입장과 비전을 알리는 등 레이스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박영선 전 최고위원도 당대권 분리 당헌ㆍ당규 개정시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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