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한길, 같은 듯 다른 색깔론 대응

이해찬·김한길, 같은 듯 다른 색깔론 대응

입력 2012-06-07 00:00
수정 2012-06-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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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김한길 후보가 새누리당의 이른바 ‘색깔론’에 함께 맞서면서도 해법에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해찬 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색깔론에 대한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현충일인 6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이 종북 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이념공세를 자행하고 있다”며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임을 밝힌다”며 색깔론 공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5·16 박정희 군사쿠데타와 전두환 12·12 군사쿠데타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성공한 쿠데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답해야 한다”고 박근혜 전 위원장도 겨냥했다.

그러자 김한길 후보도 6일 “새누리당이 우리 당 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에게 퍼부은 색깔 공세는 현 정부의 무수한 실정을 감추는 한편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거들었다.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된 뒤 이른바 ‘이해찬-박지원 담합’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하던 김 후보가 색깔론에 대해서 만큼은 이 후보와 공동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어 7일에도 “북한 인권문제를 대선정국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새누리당의 불순한 의도에 대해 하나로 뭉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으나 강조점이 다소 달랐다.

”새누리당이 정략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신공안정국에 휘말려들지 않도록 우리의 언행도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감정에 치우쳐 신공안정국에 말려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색깔론에 대해 즉각 강공으로 맞선데 비해 김 후보는 색깔론은 반박하되 새누리당이 처놓은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된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색깔론에 대한 이 후보의 정면대응은 시기적절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색깔론에 대한 이 후보의 강공이 전대를 앞두고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다른 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주장 자체는 맞지만 색깔론 논쟁은 실익이 없다”며 “전당대회를 마치는 대로 주도적으로 민생 현안으로 프레임을 바꿔야 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 대표 경선에서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가 같은 듯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이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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