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색깔론 시비로 종북 못덮어”..野에 총공세

與 “색깔론 시비로 종북 못덮어”..野에 총공세

입력 2012-06-07 00:00
수정 2012-06-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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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출신까지 의원하겠다고 나서는 마당”..일각서 ‘역풍’ 우려

새누리당의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탈북자 막말’ 파문을 부른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을 비판하는 총공세가 벌어졌다.

이들의 국가관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야간 매카시즘 논쟁, 색깔론과 사상검증 시비로 옮겨붙으면서 당내에서도 “자칫 역풍을 맞는다”는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도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의 협조를 얻어 제명을 추진한다’는 기존의 스탠스가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가유공자 유가족에 대한 과감한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종북이니,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종북 논란은 색깔론도, 매카시즘도 아니다. 명백한 실체가 있다”며 “색깔론 시비로 절대 종북을 덮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최고위원은 특히 ‘임수경 의원이 북한의 한 대남선전매체의 트위터 계정의 글을 리트윗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거론,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라는 것인가. 변절자 운운한 막말이 우연히 아니었다는 것이 트윗에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또 “김재연 의원은 북한을 거부하자는 것은 전쟁하자는 것이라며 체제를 인정하자고 했는데 우리가 인정하는 것은 (북한의) 존재이지 수령독재를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석기 의원도 ‘3대 세습도 내재적 접근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언어의 유희로 국민의 관심을 호도하는 작태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색깔론이니 하는 이념논쟁으로 비화시켜보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다. 종북주의자들이 숨기 위한 전가의 보도이자 시비규명을 막으려는 수법”이라며 “의연히 대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임 의원에 대해 그는 “사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전향했는지, 지금의 국가관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한데 이어 “민주당도 어떻게 임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정했는지 밝혀야 한다. 민주당에도 종북이 있는 것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강공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힘이 실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전날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대응법에 대해 “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이것을 지나치게 확산시키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특히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사퇴 이유로 국가관을 거론한 데 대해 “국회법상의 해석이 맞지 않는다”며 “국회법상의 제명 같은 징계는 의원으로서 했던 발언이나 행동이 부적절한 경우에 처해지는 것인데 두 의원의 경우는 사실 그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문제는 어디까지나 공직선거법상의 경선부정 문제”라며 제명의 사유를 국가관에 두면 안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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